2026년 7월 30일 국토교통성서 첫 언급 이마바리조선 “한국 조선사에 협력 요청” 2018년 한국 조선소 채용해 건조 경험 정부·업계 간담회서도 韓 필요성 인식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기술이전을 요청한 것이 명백하지만, 정작 이를 “협력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LNG 이슈를 처음 제기한 것은 2026년 7월 30일이다.
아라가키 케이타(Keita Aragaki) 국토교통성 해양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은 현재 일본 기술만으로 즉각적인 건조 재개가 어렵다”며 “이달부터 한국 측과 기술협력 가능성에 대한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일본 측이 단순히 한국산 기자재를 사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특히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에서 한국의 기술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히가키 유키토(Yukito Higaki) 일본 이마바리조선 사장은 7월 24알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등 복수 조선사와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언제, 어디서 건조할지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조선업계와 정부가 함께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일본 해사신문은 그해 8월 24일 일본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에 한국으로부터 최신 LNG선 설계 도면을 제공받고 기술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를 일본과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 했다.
여기에 일본 조선업계는 LNG선 관련 공급망 구축까지 포함했다. 즉, 그들이 말하는 한국과의 협력은 단순한 인력 교류나 기자재 구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최신 도면 → 건조기술 협력 → 기자재·공급망 → 일본 내 생산체계 재건’이라는 구상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해 추진하고 있는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본 버전을, 한국의 도움을 받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을 인정하진 않는 분위기다.
일본 업계나 언론의 공통된 논조는 “일본이 LNG선 건조 기술을 완전히 잃었다”기보다는, 현재 시장의 주류인 멤브레인형 LNG선을 대량·안정적으로 건조할 경험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일본은 조선산업 세계 1위였던 시절에 LNG 산업 초창기에 건조한 모스(MOSS)형 LNG선으로 시장을 장악했으나, 한국 조선사들이 프랑스 GTT가 특허를 보유한 멤브레인형 LNG선을 저렴하고 빠르게 건조해 나가는 동안에도 참여를 거부하다가 시장에서 도태됐다. 뒤늦게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에 참여했으나, 이미 시장을 장악한 한국의 조선 빅3에 밀렸고, 때마침 중국 조선업계도 뛰어들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일본의 글로벌 해운사들조차 일본 조선소를 외면하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건조를 맡겼다. 일본은 2018년을 마지막 멤브레인형 LNG운반선 건조 실적이 사실상 끊겼다.
이러한 배경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본 조선업계는 “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한국이 도와준다면 이라는 전제는 현실이지만,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가 한국의 기술인력을 활용한 사례가 이미 있지만 이를 쉬쉬하고 있다. 이마바리조선은 2014년 스페인 선사로부터 당시 최신 사양의 LNG선을 수주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멤브레인형 탱크와 추진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장을 떠난 고숙련 인력을 스카우트해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