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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과격 행동으로 축구계 몸살...흥행에 악영향 우려

2017-11-09 13:39:02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축구계가 일부 서포터즈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외 리그에서 서포터즈 관련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국내에서는 K리그가 최근 두 건의 서포터즈 관련 사고를 겪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서포터즈 난입 폭행 사건,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서포터즈 나치식 경례 사건이다.

특히 인천 서포터즈의 난입은 구단 관계자 폭행이 동반된 심각한 사건이었다. 2명의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가 경기장에 난입해 전남 구단 관계자를 폭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구단 관계자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폭력을 휘두른 2명의 서포터즈에 무기한 홈경기 출입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수원 삼성 서포터즈 나치식 경례도 마찬가지다. 사건이 만약 나치에 민감한 유럽에서 발생했다면 대량의 인명피해를 낳을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건이다. 나치식 경례는 오른쪽 팔을 높이 뻗는 경례법으로, 유럽에서 금기시되는 행동 중 하나다. 나치식 경례를 한 서포터즈는 1년 간 홈경기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공식 사과문을 개제한 인천 유나이티드(좌)와 수원삼성 블루윙즈(우) 홈페이지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사과문을 개제한 인천 유나이티드(좌)와 수원삼성 블루윙즈(우) 홈페이지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수원삼성 블루윙즈)


해외에서는 과격 서포터즈 관련 사고가 매년 발생한다. 과격 서포터들을 지칭하는 ‘훌리건’ 이란 용어가 존재할 만큼 빈번하다. 최근에는 EPL 토트넘 홋스퍼와 분데스리가 쾰른의 일부 서포터즈가 구설에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의 사건은 지난달 26일 풋볼리그 컵에서 발생했다. 2명의 토트넘 서포터즈가 컵에 소변을 본 뒤 이것을 상대 팀 관중으로 던지는 일을 저질렀다. 이 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토트넘 홋스퍼 구단은 해당 서포터즈를 색출해 홈경기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쾰른의 사건은 쾰른 서포터즈가 막무가내로 입장하면서 벌어졌다. 다수의 쾰른 서포터즈가 원정석을 더 배정하라며 경찰과 안전요원들에게 과격하게 항의했다. 이는 끝내 충돌로 이어져 경기 시작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할당된 원정 팬 좌석 수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빚어진 사태다. 당시 쾰른에 배정됐던 원정 좌석은 2,900석이었다.

일부 서포터즈는 아스널 홈 관중석에 난입해 말썽을 피우기도 했다. 다행히 경기 시작 후 더 이상 사건 발생 없이 잘 마무리됐지만, 쾰른 서포터즈 항의 소동은 강도 높은 비난과 경기장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받았다.

관중 소요 사태를 빚었던 아스널-쾰른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사진=쾰른 공식 SNS)
관중 소요 사태를 빚었던 아스널-쾰른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사진=쾰른 공식 SNS)


서포터즈는 프로 스포츠의 존립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구단은 서포터즈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진다. 구단 존재에 대한 의의 역시 서포터즈에서 비롯된다. 축구계에서는 흔히 서포터즈를 ‘12번째 선수’라고 칭한다. 경기장 내외로 구단과 서포터즈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포터즈의 행동은 구단, 프로 스포츠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격 관중 사태가 구단, 리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다. 일반 관중들의 유입 역시 감소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된 경기장을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구단, 리그들은 서포터즈의 과격 행동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서포터즈의 수준은 해당 프로 스포츠 수준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과격한 서포터즈의 빗나간 애정과 몰상식한 행동은 사랑하는 팀과 스포츠에 큰 해다. 프로 스포츠의 흥행은 선수와 구단, 리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포터즈들은 스스로가 프로 스포츠의 한 부분임을 자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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