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ISO(국제표준화기구) 기반 기능안전 프로세스 국제표준’ 인증 수여식에서 (왼쪽부터) 유지한 현대차·기아 SDV플랫폼담당 부사장, 스벤 노박 티유브이 라인란드 기능안전&사이버보안 글로벌 부문장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의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 과정에 적용되는 기능안전 관리체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국제 표준 인증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ISO 기반 기능안전 프로세스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지한 현대차·기아 SDV플랫폼담당 부사장과 양사 임직원, 티유브이 라인란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특화한 자체 표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SoC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반도체다.
이번 인증을 위해 티유브이 라인란드는 기능안전 관리체계와 개발 프로세스 정의, 조직별 역할과 책임, 표준 산출물, 템플릿,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 등 개발 체계 전반을 살펴봤다. 개발 목표 수립부터 설계와 구현, 검증에 이르는 과정이 일관되게 관리되는지와 형상·변경 관리 체계가 국제표준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도 평가했다.
평가 결과 현대차·기아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는 시스템과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고 단계별 기준과 산출물이 명확하게 정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조기에 파악하고 안전 요구사항을 최종 제품까지 일관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표준 개발 프로세스를 반도체 개발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기능안전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SDV플랫폼담당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증받아 기쁘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내재화에 나선 배경에는 팬데믹 당시 반도체 수급난이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에 적극적이다. 니오는 5나노 기반 자율주행 칩 '샨지(NX9031)'를 개발해 플래그십 차량에 탑재했으며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AI 칩 '튜링'을 전기차와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 BYD도 4나노 기반 자율주행 칩 '쉬안지 A3' 등을 공개하며 자체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